줍줍 in 청간해변 🌊
이번 주말에 속초,고성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어여. 인적없는 바다에서 짝꿍친구랑 둘이 오붓하게 산책하다가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갑자기 줍줍을 시작했어요. 바다에 갈 생각이 즌ㅡ혀 없었던지라 봉투를 미처 챙겨가지 못했는데요.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지를 득템(!)해서 줍줍을 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걸었던 청간해변은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쓰레기가 너.무.너.무 많더라고요. 생활폐기물은 물론 캠핑의 흔적까지. 거기 있는 쓰레기 다 줍다가는 여행도 못할 것 같아 일단
1) 바다에 들어가면 해양생물이 먹을 수 있는 모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2) 페트병 등 부피가 큰 쓰레기
위주로 주어 보았어요.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안에 꽤 큰 봉투를 채우면서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바로 바다에 버린 쓰레기도 문제지만 인근 식당이나 펜션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바람을 타고 해변으로 굴러오는 것도 많아 보였어요. 다 채운 봉투를 버리려고 보니까 분리수거도 잘 안되어 있고, 종량제봉투도 잘 묶여 있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육지라 하더라도 바다 근처에서는 해양오염을 생각해 쓰레기 무단투기를 철저히 감시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성군에 민원을 넣어볼까... ?)
얼마전 우리가 줍줍등산을 북한산 둘레길로 갔다 왔잖아요. (근데 지금보니 후기가 아무도 없네유?ㅋㅋ) 잘 관리된 국립공원, 둘레길을 걸으면서 "문제는 산이 아니다, 바다다!" 했던 게 기억이 났어요.
다같이 바다 줍줍을 가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줍줍은 바다로 가야하지 않을까ㅡ 하는 생각이 절절히 들었던, 이번 줍줍이었습니다.